서로를 좋아하는 법칙
사람들은 종종 강아지가 사람들에게 가장 좋은 친구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강아지를 좋아할까? 이유는 아주 많다. 강아지는 충성심이 있고, 말을 잘 들으며, 영리하다. 하지만 강아지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강아지는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저 단순히 우리를 좋아하고 보기만 해도 꼬리를 흔들며 진심으로 기뻐하기 때문이다.
사회심리학에는 '서로 좋아하는 법칙'이 있다. 이는 사람은 언제나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이 사람이 아름답거나, 똑똑하거나 혹은 지위가 높은 것은 아니지만, 단지 그가 나를 좋아하기 때문에 나도 그를 좋아한다.
심리학자인 앨리엇 애런슨 Elliot Aronson은 이와 관련하여 하나의 실험을 진행했다. 한 조의 피실험자는 '무의식 중' 방금 자신과 함께 일한 동료가 자신에 대해 아주 높이 평가한 사실을 들었다. 동시에 다른 피실험자 역시 '무의식 중' 자신과 함께 일한 사람이 자신에 대해 부정적 평판을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어서, 그들은 다시 함께 일했는데 그들이 들었던 평가 때문에 피실험자들의 표정이 점점 바뀌었다. 동료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들었던 피실험자는 동료가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을 들은 피실험자보다 비언어적 표현에 더 적극적이었다. 이외에도, 마지막 서면 조사 결과 역시 이 같은 사실을 증명했다. 동료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피실험자는 자신을 좋아한 그 동료를 더욱 좋아했고, 반대로 동료에게 부정적인 평가를 받은 피실험자는 대부분 자신을 싫어하는 그 동료를 싫어했다.
우리는 상대가 자신을 좋아하는 것을 바라는 동시에 우리가 그를 좋아한다는 걸 상대방이 느끼길 원한다.
첫 번째 이유는, 우리가 진심으로 상대를 좋아할 때 우리의 쾌감은 표정이나 몸짓 같은 비언어적 행동으로 표현되는데, 상대가 우리의 쾌감을 느낄 때 역시 자연스럽게 쾌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이유는, 우리의 표현은 상대의 '자존감'에 의해 아주 큰 만족을 얻기 때문이다. 그를 좋아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인정은 분명하게 나타나고 또 이러한 '자존감'의 만족은 인간관계에서 가장 효과적이고 긍정적인 피드백을 가져온다.
이 같은 이치는 사실 아주 간단하고 그 속에 어떠한 기교도 없다. 우리는 종종 사람들과 ㅜ교제할 때 반드시 진심으로 대해야 한다고 말하는데 '서로 좋아하는 법칙'은 더욱 이러한 견해의 심리학 근거가 된다. 진심으로 타인을 좋아하면, 자연스럽게 우정으로 되돌아온다.
데일 카네기의 <카네기 인간관계론>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미국 마술의 대가인 서스톤은 40년 동안 연기하며 세계 각국을 돌아다녔고 수 많은 사람의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신기한 마술을 선보였다. 또한 총 6천만 명의 사람이 그의 공연표를 샀고, '마술가 중의 마술가'라는 칭찬을 받았다. 어떤 사람이 성공의 비결을 그에게 물었다. 그는 자신의 성공은 학교 교육과는 관련이 없다고 단언했다. 왜냐하면 그는 어렸을 때 불량아였고 마술 지식도 풍부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에게는 두 가지 독특한 장점이 있었다. 하나는, 그나 무대에서 자신의 개성을 충분히 보여 줄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는 마술 사면서 연기자이기도 했고 그의 모든 세밀한 동작과 모든 어투는 세심한 연구를 통해 나온 것이었다. 그는 관중의 심리를 꿰뚫어 봤고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관중의 시선뿐만 아니라 그들의 마음도 끌어당겼다. 또 다른 독특한 장점은 바로 그가 진심으로 관중들을 사랑한다는 것이었다. 이 장점은 부지런히 배우거나 열심히 연습해서 숙달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서스톤은 이 기교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대부분 마술가는 관중들의 어리둥절한 모습을 보며 마음속으로 말한다. '무대 아래 앉아 있는 이 바보들, 이 바보들을 속이는 건 너무 쉬워.' 그러나 서스톤은 달랐다, 그는 무대에 오를 때마다 마음속으로 여러 번 말했다. '나는 이 관중들을 사랑해.' 이에 대해 그는 이렇게 설명했다. "제가 그들을 좋아하고 그들에게 감격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들이 저의 공연을 보러 옴으로써 비로소 제가 생각했던 생활을 이뤄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비장의 무기로 최선을 다해 그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것입니다." 그가 마술 기법을 연마한 것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만은 아니었다. 그에게는 관중이 즐거워하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었던 것이다.
서로 선물을 주고받으며 친밀하게 지내는 것은 인간관계에서 가장 기본적인 법칙이다. 우리는 우리를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이처럼 진심으로 상대방을 좋아하면, 그 역시 나를 좋아하게 된다. 말로 무언가를 표현할 필요 없이, 나의 진심은 다양한 방식으로 나올 것이며 상대방도 분명히 그 진심을 느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나를 좋아할 것이다. 같은 이치로, 우리는 우리를 싫어하는 사람을 싫어하는데, 겉으로는 다정해 보여도 이러한 싫은 감정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나오게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