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카렐 공식

비의눈 2020. 5. 30. 23:43

윌리 카렐 Willie Carell은 뉴욕 버펄로에 있는 강철 회사의 엔지니어였다.

어느 날, 카렐은 미주리주에서 가스 청소 기계를 설치하고 있었다. 약간의 노력 후, 기계는 겨우 사용할 정도가 되었지만 회사가 보장하는 품질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러자 카렐은 몹시 초조해졌다. 그 후 카렐은 초조함이 어떠한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사고의 방향을 바꿔 이 문제를 다시 생각해 보았다.

그는 이렇게 생각했다. '이 이일이 가져올 수 있는 제일 안 좋은 결과가 무엇일까?' 그것은 사장이 기계 전체를 뜯어낸 후 자신을 해고하는 것뿐이었다. 제일 안 좋은 결과를 생각한 후, 카렐은 자신에게 말했다. '만약 회사에서 해고되면 난 어떻게 하지?' 곧 카렐은 당시 기계 수리 엔지니어 수가 부족해 새로운 일자리 구하기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다시 말해, 제일 안 좋은 결과 역시 받아들일 수 없을 정도는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사고 과정을 거치자 카렐은 점차 차분해졌다. 그 후 몇 번의 테스트를 거쳐 100만 원을 더 들여 설비를 좀 더 조합하면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되리라는 것을 알았다. 그 결과 회사는 손해 보지 않았고 완벽한 개선 방안을 얻었으므로 카렐 역시 해고될 위험이 없었다.

후에 성공학의 대가인 데일 카네기 Dale Carnegie는 카렐의 경험을 통해 근심 걱정을 해결하는 종합적인 방법을 정리해 '카렐 공식'이라고 명명했다.

카네기의 '걱정을 멈추고 즐겁게 사는 법'에서 그는 '카렐 공식'에 대해 정의했다. 가장 나쁜 상황에 직면했을 때 먼저 정신적으로 받아들이고 침착하게 집중하여 문제를 해결하면 걱정의 근원을 지울 수 있다고 말했다.

'카렐 공식'의 사용법은 사실 매우 간단한데, 세 가지 절차가 있다.

첫 번째, 먼저 두려움을 없애고 이성적으로 전체적인 상황을 분석한다. 그 후, 실패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제일 나쁜 상황이 무엇인지 찾아낸다.

두 번째, 발생 가능성이 있는 제일 나쁜 상황을 찾아낸 후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하면, 비록 상황을 돌이킬 수 없더라도 우리는 빠르게 털어낼 수 있다.

세 번째, 그 후 우리는 평화롭게 우리의 시간과 힘을 쏟을 수 있고 우리 망므속에 받아들인 제일 나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시도할 수 있다. 적절히 대처한다면 우리는 빠르게 가장 나쁜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러나 만약 우리가 계속 걱정만 한다면 아마도 문제는 영원히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걱정의 안 좋은 점은 우리의 집중력을 망친다는 것이다. 우리가 걱정하고 우려할 때, 생각은 여기저기 흩어져 돌아다니고 또한 결정 능력이 상실된다. 우리가 가장 나쁜 상황에 직면할 때 더 나아가 그것을 정신적으로 받아들이면, 발생 가능한 모든 상황을 고려할 수 있게 되고 집중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위치에 자신을 놓을 수 있다. 즉, 더 이상 걱정하지 않을 때 비로소 많은 문제가 저절로 해결될 것이다.

영국의 심리의사 로빈 한스 Robin Hans의 치료 기록 중에는 이런 예시가 있다.

한스의 친구 에일 헨리는 심각한 우울증으로 위궤양에 걸렸는데 먹을 수 있는 것은 오직 소다 가루뿐이었다. 그는 매시간 반 숟가락씩 소다 가루를 물에 타 먹었고, 매일 아침 그리고 저녁엔 간호사가 고무튜브를 가져와 그의 위장에 꽂고 그 안에 든 것을 씻어냈다. 이런 상태가 몇 개월 계속되자 한스는 헨리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친구야, 의사가 너의 병이 치료 되지 않는 다고 말한 이상, 결국 제일 최악의 상황은 죽음뿐이야. 너는 줄곧 죽기 전에 세계 일주를 하고 싶어 했으니 지금이라도 가서 이 소원을 이루어 보자."

헨리는 한스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는 곧장 관 하나를 산 후 상선회사에 의뢰해 그것을 배에 실었다. 만일 그가 죽으면, 시체를 관에 넣어 영국으로 보내 달라고 했다. 그 후 헨리는 세계 일주 여행을 시작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는 여행을 시작한 후 몸이 훨씬 좋아진 것 같은 느낌에 점점 약을 먹지 않았고 위를 씻어 내지도 않았다. 몇 주가 지난 후, 그는 심지어 담배를 피우고 위스키를 마셨다.

여행이 끝난 후 그의 위경련은 기적적으로 약의 도움 없이 완쾌되었다. 로빈 한스가 살았던 시절, '카렐 공식'은 세상에 나오지 않았지만 그가 헨리에게 한 제안 중 '카렐 공식'의 진수가 숨겨져 있었던 것이다.

첫 번째, 죽음이라는 제일 나쁜 상황을 찾아낸 것.

두 번째,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과 세계여행을 실천한 것.

세 번째, 즐거운 기분으로 여행하고, 위궤양이 호전되는 등 현실을 개선한 것.

심리학에 '사지 저장 효과, 과거에 집착해 현실에 적응하지 못함)'라는 현상이 있다. 

이는 사람의 신체 중 일부가 잘려나갔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속으로는 꽤 오랜 시간 그 잘린 일부에 대한 존재감과 지배욕을 느끼며 신체 일부를 잃어버린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다.

현실에서도 어떤 사람들은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비현실적인 세계에 숨어 걱정만 하며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 카렐 공식은 우리에게 낡은 것을 붙잡고 과거에 집착하기보다는 과감히 포기하는 것이 아름다운 꿈에서 깨어나 날이 밝아오는 것처럼 우리에게 좋다고 말한다.